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해외여행, 항공권과 숙소 예약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상비약 챙기기’입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혹은 특정 질환으로 매일 처방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죠. “내가 먹는 약, 그냥 가져가도 괜찮을까?” “공항에서 뺏기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철저한 사전 준비만 있다면 전혀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평소처럼 약을 챙겨 나갔다가는 약을 압수당하는 것은 물론, 방문 국가의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오늘은 처방약을 해외로 가져갈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A부터 Z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드릴게요.
✅ 1단계: 이것만은 필수! ‘나의 약’임을 증명하는 서류 준비
세관 직원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이 약이 정말 당신의 치료를 위한 것이 맞나요?”입니다.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해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공식 서류입니다.
영문 처방전 또는 의사 소견서 (Medical Certificate)
가장 기본이자 핵심 준비물입니다. 평소 다니는 병원이나 약국이 아닌, 의사에게 직접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 서류 하나로 불필요한 오해를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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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발급받나요?
- 병원에 방문하여 해외여행 계획을 설명하고 ‘영문(English)’으로 된 처방전 또는 소견서를 요청하세요. 국문 서류는 해외에서 효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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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요?
- 환자 정보: 여권과 동일한 영문 성명
- 진단명: 어떤 질병으로 인해 이 약을 복용하는지 (예: Hypertension, Diabetes)
- 약품 정보: 약의 브랜드명이 아닌, ‘일반명(성분명)’으로 기재 (예: 타이레놀 -> Acetaminophen)
- 복용법: 1회 투여량, 1일 투여 횟수, 총 처방 기간 등 상세한 복용 지침
- 필수: 의사의 서명 또는 병원 직인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공식 문서로 인정받습니다.
이 서류는 세관 통과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몸이 아파 병원에 가거나 약을 분실했을 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니 꼭 챙겨주세요!
✅ 2단계: 오해를 막는 스마트한 약 포장 & 보관법
약을 어떻게 포장하고 보관하는지에 따라 세관원의 눈빛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심’이 아닌 ‘신뢰’를 주는 포장법을 알아볼까요?
1. 원래 포장 용기 그대로!
휴대하기 편하다고 여러 약을 플라스틱 약통에 한꺼번에 모아 담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정체불명의 알약들은 마약으로 오인받기 딱 좋습니다.
- Best Practice: 조제 시 받은 이름과 정보가 적힌 약 봉투, 라벨이 붙어있는 원래의 약병, 혹은 뒷면에 약 이름이 적힌 블리스터 포장 그대로 가져가세요. 누가 봐도 어떤 약인지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여행 기간에 맞는 ‘적정량’만 챙기기
불안한 마음에 몇 달 치 약을 통째로 가져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양의 약은 개인 복용 목적이 아닌 ‘판매용’으로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 Tip: 여행 기간에 딱 맞는 양 + 만약을 대비한 며칠 치 여유분 정도만 챙기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3. 생명과 직결된 약은 ‘기내에’ 휴대하세요
“수하물 부치면 편한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약만큼은 예외입니다.
- 이유 1 (분실 위험): 위탁 수하물은 지연되거나 분실될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당장 먹어야 할 혈압약이나 인슐린이 사라진다면 정말 아찔하겠죠?
- 이유 2 (변질 위험): 항공기 화물칸은 온도와 기압 변화가 심해 약의 성분이 변질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슐린 주사, 혈압약, 심장질환 치료제, 천식 흡입기 등 필수 의약품은 반드시 기내에 직접 가지고 타야 합니다. 100ml가 넘는 액체 약(시럽, 인슐린 등)도 위에서 준비한 영문 처방전만 있다면 예외적으로 기내 반입이 가능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 3단계: 가장 중요! ‘방문 국가’의 규정 확인하기
모든 준비를 마쳤더라도, 방문 국가에서 “이 약은 반입 금지입니다”라고 하면 끝입니다. 국가마다 의약품 규정이 천차만별이므로, 이 단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가장 정확한 확인 방법: 출국 전, ‘주한(국내에 있는) 방문 국가 대사관’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직접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반입 가능한 약의 성분, 최대 허용량, 별도 신고 절차 유무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세요.
참고를 위해 주요 국가의 특징을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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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비교적 관대한 편입니다. 영문 처방전을 소지하고, 개인 사용 목적으로 최대 90일분까지 반입을 허용합니다. 물론, 약은 원래 포장 상태여야 합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세관국경보호국(CBP) 규정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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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주의해야 할 국가입니다. 특정 의약품이나 기준 이상의 양을 반입할 경우, ‘야칸쇼메이(약감증명, 薬監証明)’라는 사전 허가서가 필요합니다.
- 언제 필요한가? 1개월분 이상의 처방약, 주사제 형태의 의약품 등을 가져갈 경우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확인 필수! 일본 여행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일본 후생노동성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의 약이 사전 허가 대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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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 마약류 성분에 대한 규제가 상상 이상으로 엄격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진통제나 신경안정제에 포함된 성분조차 금지 약물로 지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사전에 대사관을 통해 반입 가능 약물 리스트를 확인하지 않으면 큰 곤경에 처할 수 있습니다.
✅ 4단계: 특별 관리 대상!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
만약 복용하는 약이 수면제(졸피뎀 등), 신경안정제, 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 등), 강력 진통제에 해당한다면, 위 3단계와는 별개로 대한민국 법에 따른 추가 절차가 필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 휴대 수출입 허가’ 신청
해당 의약품을 가지고 해외에 나가려면,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이 약을 가지고 출국하는 것을 허가합니다”라는 증명을 받아야 합니다.
- 신청 방법: ‘온라인 의약품 안전 나라(nedrug.mfds.go.kr)’ 사이트에 접속 →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메뉴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 필요 서류: 허가 신청서, 질병명과 약품 정보가 상세히 기재된 의사 진단서, 여권 사본 등이 필요합니다.
- 경고: 이 절차를 무시하고 해당 약품을 소지한 채 출국하다 적발될 경우, 방문 국가에서 마약 밀수범으로 간주되어 징역형 등 상상 이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출국 전 최종 체크리스트
복잡해 보이지만, 차근차근 따라 하면 어렵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 준비 단계 | 필수 확인 사항 | 비고 |
|---|---|---|
| 1. 서류 준비 | ✅ 영문 처방전 또는 의사 소견서 발급 (병명, 약 성분명, 복용량 명시) | 의사 서명 필수! |
| 2. 포장 및 보관 | ✅ 원래 약 봉투/용기 그대로 포장 ✅ 여행 기간에 맞는 정량만 준비 ✅ 필수 약은 반드시 기내에 휴대 |
분실 및 변질 방지 |
| 3. 국가별 규정 | ✅ 주한 방문 국가 대사관에 반입 규정 문의 | 가장 중요! 일본은 ‘야칸쇼메이’ 등 특수 규정 확인 |
| 4. 특수 의약품 | ✅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은 식약처 ‘휴대 수출입 허가’ 필수 | ‘온라인 의약품 안전 나라’에서 사전 신청 |
조금의 번거로움이 여러분의 전체 여행을 안전하고 평온하게 지켜줍니다. 이 가이드와 함께 꼼꼼하게 준비하셔서 약 걱정 없는 즐거운 해외여행 다녀오시길 바랍니다